친한 사이일수록 거절이 어렵고, 도움을 요청받으면 무조건 응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할까, 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지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요구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과 필요는 뒷전이 되는 상황. 이는 단순한 배려심이 아니라, 심리적 경계(boundary)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계는 관계를 단절시키는 벽이 아니라, 나와 타인을 건강하게 구분을 짓는 ‘투명한 울타리’다. 이 글에서는 경계 설정의 심리학적 의미와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소진의 메커니즘, 그리고 나를 지키는 실질적인 경계 설정 방법을 다룬다.경계란 무엇인가 – 관계의 건강함을 지키는 심리적 울타리 경계(boundary)란 내가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부터 거절하는지를 구..